잡동사니2009. 2. 2. 15:29

죄송합니다.
다른 글을 작성하다가 덮어 씌어 버려 글을 유실했습니다.
초보 블로거의 실수입니다.
이럴 경우 어떻게 복구 방법이 없나요?
변경 히스토리 같은것... T_T

Posted by 고처리
잡동사니2009. 2. 2. 03:25
온라인을 통하여 누군가와 소통하고 교류하는 생활을 시작한지가 벌써 15년을 훌쩍 넘어가고 있다.
인터넷이란 매체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많은 정보와 교류에 이를 이용하고 있지만, 막상 블로그라는 또 하나의 소통 수단에 대해서는 그리 달가와 하지 않고 있었다.
'인터넷 구세대'이어서 그런 것일까?
'새로운 미디어'의 탄생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블로그가 나에게는 그저 개인적인 잡담과 정신없는 댓글들로 구성된 또 하나의 개인 홈페이지의 양상 중의 하나라는 의미로 자리잡고 있었다.

그런 내가 블로그를 만들었다.
포털 사이트들에서 제공하는 블로그들을 개설만 해 놓고, 관리도 않하고, 개인적인 방문도 하지 않던 내가 말이다.
도대체 나의 의식속에 있던 블로그의 개념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난 것일까?
대답은 '아니다'이다.
아직도 나의 의식속의 블로그는 새로운 개념의 '개인 미디어'도 아니고, 새로운 '소통의 수단'도 아니다.

그냥 이 블로그의 제목 그대로 나만의 '보조기억장치'일 뿐이다.
나는 기억력이 별로 좋지 않은 사람이다. 나는 늘 잘 까먹는다. 엄청난 정보를 머릿속에 쑤셔 넣어 보려고 애써보지만, 항상 그렇듯이 나의 기억력은 나의 정보 섭취량을 쫓아와 주질 못한다.
그래서 난 나의 기억력을 보조하기 위해 여러 툴을 사용한다. 

가장 오랫동안, 그리고 꾸준히 즐기는 툴은 MS-Word이다. 
템플릿 파일 하나 만들어 놓고, 목차까지 만들어 가며 나의 기억력을 보충하기 위해 열심히 적는다.
글을 적고, 화면 캡쳐해서 붙여 넣고.... 너무 편하다. 그러나 항목별로 개별적인 파일을 만들다 보니 너무 많은 파일들이 생성되어 나중에 원하는 내용을 찾기가 영 곤란다...(물론 이 또한 나의 기억력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문제라 생각한다)
지난 십수년간 만들어진 페이지가 수천페이지는 될 듯 싶다.

두 번째로 즐기는 툴은 jwFreeNote이다. 
HTML 파일로 자료를 정리할 수 있고, 계층별로 분류할 수 있고, 또한 검색 기능이 맘에 든다. 최근들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툴이다. 그러나 윈도우즈 환경에서만 사용 가능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 일년 남짓 사용하고 있으며, 영어 공부를 한다는 핑계로 인터넷 상에 떠다니는 많은 영어 교재들 예문들을 정리한답시고, 수백 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양산해 놓은 것 같다.(혼자만 보니깐 저작권 문제에 걸리진 않을거라 혼자 위로해 본다.)

세 번째로는 스프링노트를 즐긴다.
그런데 이게 영 불편하다. 이미지 하나 올리려면 파일로 저장한 후에 업로드하고, 위치 맞춰서 넣어주고... 귀찮다. 워드보다 영 불편하다. 하나 좋은 점이라면 온라인 상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두대의 노트북과 세 가지의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나로써는 언제든지 나의 보조기억장치에 접근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내가 즐기던 첫 번째, 두 번째 툴의 사용에 제약이 걸려 버렸다.
회사의 보안 정책 강화로 인하여, 노트북의 자유로운 이용과 이동식 저장장치의 사용에 치명적인 제약이 걸려 버린 것이다.
즉, 회사 노트북에 거의 대부분의 자료를 담아 두고, 다른 노트북과 동기를 시켜가며 사용하던 나에게 이동식 저장 매체의 사용 제한은 나의 보조 기억 장치를 항상 내가 접근할 수 없을 수도 있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리하여 나에게 새로운 보조기억장치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스프링노트 좋다. 위키기반이다. 정말 좋다. 예전에 웹호스팅을 통해 혼자 개인 사이트도 운영해 보고, 위키도 운영하면서 보조기억장치로 사용해 본 적이 있다. 이때 강력한 위키의 힘들 맛 보았다. 그래서 난 스프링노트가 좋다.
이번에도 웹호스팅을 신중히 고려해 보았다.
그런데... 잘못하면 보조기억장치의 내용을 채우는 문제보다, 보조기억장치 자체를 만들고 관리하는데 더 시간을 많이 소모할 것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이미 경험해본 바이다).

스프링노트도 좋지만 이와는 좀 다른 형태의 보조기억장치를 살피던중 떠 오른 것이 블로그이다.
사실 블로그가 뭔지 잘 모른다. 왜? 해보지 않았으니깐....
단지 현재까지 내가 생각하는 블로그는 그냥 위키 기반의 스프링노트를 상호 보완 가능한 소통 수단이 되어 주지 않을까하는 기대감 뿐이다.
잘못된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일까?

하여튼 시작은 하였다. 블로그라는 것을.
나도 무리속에 끼어들었다. 블로거라는...

결국 나의 블로그의 시작은
나안 그으냥.... 보조기억장치가 필요했을 뿐이고... ^^

참... 티스토리 초대권을 주셔서 저에게 하나의 뇌를 더 달아주신 찬주님께 감사 드립니다.


최초 작성일 : 2009년 2월 2일 / 최종 수정일 : 2009년 2월 2일
Posted by 고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