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렇게 살아2009. 2. 9. 16:36
이글의 작성 의도는 [이곳]을 참조하라.

이번 출장은 출발 시작 전부터 뭔가가 께름직한 기분으로 시작을 했다.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호텔 및 항공편 예약이 급하게 이루어 지고, 
여행사 예약 담당자의 실수로 몇번의 항공편 수정이 이루어 지는 등...
출발하기 전날은 꿈도 뒤숭숭 했다. 출발부터 비행이 놓지고, 중간에 짐 사라지고... ㅋㅋ
그래서 인지 몇번이나 빠진 것이 없나 반복 확인하며 불안감을 떨칠수 있게 노력해야 했다.
하여튼 그리 출발하고 싶지 않은 출장이 시작되었다.

출발 당일날 아침. 
여섯시에는 일어나야 할 상황이었지만, 나의 그녀도 나도... 정신없이 잠속에서 헤매고...
결국 7시에 일어나 부랴부랴 공항 리무진을 타고, 인천 공항으로 출발.

대한항공 카운터. 탐승 수속 중.
그런데 아가씨가 좀 이상하다. 뭔가 업무가 시원스럽지 못하다.
모스크바에서의 환승 시간 여유가 별로 없으니 짐을 우선 순위로 옮겨 실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더니...
혼자 모니터를 바라보며 쩔쩔대는 모습.
결국 다른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 -_-;;
다른 직원의 도움으로 탐승 수속을 거의 마쳤다고 생각했는데...
이 아가씨... 티켓과 내 여권을 들고는, 갑자기 책상위를 여기 저기 뒤지고 있다.
내가 부친 짐의 택 스티커가 없다나,.. 헉...
이 아가씨 다시 옆의 직원에게 도움을 청하고, 옆의 직원은 쓰레기통 뒤지고, 그 아가씨는 짐 쫓아 컨베이터 타고 쫓아가고... 헐헐...
결국, 스티커는 쓰레기 통에서 발견... 아이고...
결국 이렇게 티켓 찾고... 이건 해외 공항에서 나의 못하는 영어로 쩔쩔매며 탑승 수속 하는 것보다 더 진땀이 흘렀다.

여행자 보험 들고, 식사하고 환전하고...
헉... 유로 환율이 1832.50원이다. 지난번 출장이 작년 8월 말이었고, 당시 환율이 1500원이 안됐던 기억이 있는데... 살인적이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탑승을 했다. 
이번엔 탑승 수속에서 말썽이... 노트북 가방 한켠에 숨어있던, 스위스 나이프가 검색대에 걸렸다.
쩝. 가끔 비상용으로 사용하던 넘이, 가방속에 숨어 있었던 모양이다. 쩝.
정중히, 검색대 직원에게 가지세요라고 하며 씩 웃어주고 통과.

이번 비행도 장시간이다. 그런데, 통로쪽 자리가 없어서 창가 자리를 앉게 되었다.
그런데 옆자리의 사람이 장난이 아니다.
모스크바까지의 10시간의 비행중에 이사람 완전 자기 안방이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양복으로 봤을 때는 분명히 비지니스맨이고, 젠틀하게 생겼다.
하지만... 행동은 너무 안 젠틀하다. 못 젠틀한 걸까?
3열로 되어 있는 중앙 좌석에서 다리를 양쪽으로 쫘벌려 옆자석 아래로 밀어 넣고, 의자는 뒤로 바짝 제낀 뒤, 그냥 정말로 널부러져서 자더라.
코골기...이빨갈기... 옆좌석으로 다리 벌려 뻗기... 팔 양쪽으로 벌리기...
승무원이 의자 세워 달래도 무시하고 계속자기...
여태껏 비행기 타면서, 옆사람 덕(?)에 이렇게 불편해 보기는 처음이다... T_T
그렇지 않아도 비행기 타면 잠을 못자는 나로써는 모스크바까지의 열시간은 지옥과 같은 시간이었다.

계속해서 지지 않는 태양을 창밖으로 바라보며 날아가다 보니 아래로 보이는 땅의 모습이 장관이다.
하얗게 눈이 덮혀 있는 러시아 땅이다.
하얀 평원 중간중간 볼 수 있는 뱀이 기억간 자국과 같은 강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카메라를 찾아보았다. 없구나... 흑흑. 챙겨 오지 않은 모양이다.
핸드폰 카메라로 촬용을 시도해 보았으나, 될리가...
점점 주위는 어두워 가고, 멋진 석양을 볼 수 있었다.
어두워진 땅을 바라보니 이번엔 몇 개의 불빛들이...
1~5기 정도의 불빛이 몇 Km 거리를 두고는 놓여 있다. 아마도 저것들이 이 볼모의 땅에서 살고있는 사람들의 불빛이 아닐까 싶다.
모스크바 공항에 가까워지자 비행기는 하강을 하고, 주위는 짙은 구름과 안개로 날개끝도 잘 안보일 지경이었다.
이런 날씨에 비행기 이착륙은 정말 싫다.
결국 구름과 안개를 뚫고 바로 아래 보이는 모스크바 공항.
이크... 눈이 엄청 와있구나. 활주로를 제외한 부분은 온통 눈이다.
이런날의 착륙은 정말 찝찝하다.

기어코 비행기에서 내렸다. 이상하게 러시아란 국가는 그리 마음 편하게 입국이 힘었다. 단지 transit을 위한 것을 뿐인데... 영... 과거 공산주의 국가였다는 선입견이 나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있는 것 같다.
모스크바 공항의 느낌. 낡았다. 침침하고, 웬지 모를 찝찝함.
Transit을 위해 티켓 확인 후, 다시 검색대로 갔다. 신발까지 벗고 파란색 얇은 비닐로 된 일회용 신발(비닐 덧양말)로 갈아 신은 후, 검색대를 통과하고 비닐 덧양말을 벗고 짐을 챙겨서 가려고 하는데, 검색대에 있는 웬 여성 동무가 막 뭐라고 한다. 바닥을 가리키며... 치우고 가란 의민것 같다. 영어로 말해도 잘 못알아 들을 판국에 러시아어라니... 헐헐...
그런데 다른 사람들도 다 그냥 버리고 가는 판국에 나보고는 쓰레기 통에 넣고 가란다. 쩝... 그냥 고분고분하게 치워 드렸다.

Boarding까지는 한시간 남았다.
면세점을 기웃거려 본다. 살게 없다. 그리고, 화폐 단위가 러시아 루블화로 적혀 있다.
그러니 이게 얼마인지 알 수도 없다. 한참을 헤매다 보니 목이 말랐다.
그리고 러시아의 물가도 한 번 알아볼겸, 러시아 화폐도 기념으로 장만할 겸, 음료를 파는 매장에가서 0.5리터짜리 코카콜라를 샀다.
유로 사용가능하냐고 묻자 된단다. 얼마냐고 묻자, 이 직원 잠시 망성이더니, 3유로란다.
난 너무 비싸다고 게겼다. 그러자 깎아 준다. 2.5유로만 달란다. 장난하시나요?

어쨌든 5유로를 주자, 이 친구, cash machine이 아닌 자기 주머니를 뒤적뒤적이더만 2유로 50센트를 내어준다. 
어라... 이건 뭐야?
루블화로 달라고 해봤다. 그 친구왈. 유로로 계산하면 유로로 거스름돈 준단다. 뭐 할말없다. 사실 못했다. 영어가 짧아서. 근데 영 찝찝하다.
어쨌든 루블화를 얻기위해 시도했던 콜라사기 놀이는, 4581원(즉 1832.50 * 2.5유로)을 주고, 0.5리터 PET병 콜라를 사먹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이정도 가격이면, 물가 비싸다는 이탈리아와 비슷하다. 점원에게 속은 것 같기도 하고. ^^

다시 모스크바에서 루마니아로 가는 비행기 탑승. 승객이 별로 없네.
A320-200 모델의 비행기 작네. 지난 번 우크라이나행 비행기에 비해서는 조금 크긴 한데.
오늘도 엄창난 귀의 통다증을 또 느껴야 하는걸까?
작은 비행기의 단점은 착륙시 귀가 정말 해도해로 너무하게 아프다는 것이다.
승객도 별로 없고.
음료와 식사가 나왔다. 시차 극복을 위해 잠을 좀 자기 위해, 맥주를 달라고 했더니, 추가로 2유로 달라고 한다. 그냥 콜라와 햄 몇 조각으로 일단 저녁은 간단히...

루마니아 도착. 입국 수속 후 나왔는데...
이런 나를 픽업하기로 한 사람이 안나와 있네...
전화를 해 보았으나, 전화기가 꺼져있다... 이론...
잠시 로비를 헤매었더니, 한국 사람 셋이 누군가를 찾고 있다. 낯이 좀 익다. 아고 반가와라...
호텔로 이동하면서, 이곳 법인 사람의 주의 한마디, 밤이나, 새벽에 혼자 밖에 나가지 말라한다.
이유는 사람들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들개(버려진 개)가 많단다. 

호텔 도착 체크인을 하고, 신용카드 확인을 하는데, 잔액 부족으로 reject 당했다. 허걱.
다른 카드를 주었는데, 그넘도 거부 당했다. 이상하다 분명히 잔액이 충분한걸 확인하고, 출국했는데...
다음날 확인하기로 하고 일단 체크인...

호텔방...
당근 별거 없다. 오성급이면 뭐하나... 당연한걸 가지고.
TV를 틀어보니... 아니 이럴 수가 한국말 방송이다. 그것도 1번 채널에서.
여친소(내 여자 친구를 소개합니다)가 나오네.
해외 출장 중, 한국 방송을 보기가 쉽지 않는데... 반갑군...
이렇게 하여, 2009년 첫 출장의 루마니아 도착이 끝났다...
피곤하다. 자자...


최초 작성일 : 2009년 2월 8일 / 최종 수정일 : 2009년 2월 9일
Posted by 고처리